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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실력

책 소개 : 걷기의 즐거움

by 박지은(MyMars) 2023. 10. 27.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매혹적인 걷기의 말들 - 수지 크립스 엮음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운동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걷기이다.

몇 년 전 <백일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걷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후로, 해마다 <매일 운동하기> 프로젝트를 지인들과 함께 하면서 걷기를 비롯한 여러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책이라고 하면 한가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매일 걷다 보니 이동을 위해서만 바쁘게 움직일 때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쉴 때 느껴지는 공기의 냄새, 팔을 휘적일 때 느껴지는 바람의 온기, 발바닥부터 전해져 오는 땅의 굳건한 기운,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보이는 그날의 하늘까지, '걷기 명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밖을 걷는 행위는 그 자체로도 휴식과 리프레시 효과를 준다.

 

작업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나 결정하기 힘든 일을 접할 때면 일단 걷는다.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쐬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면 사무실 안을 짧게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생각이 상당 부분 정리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요즘 같이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거리나 공원을 걷는 것은 살아있음에 즐길 수 있는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것들 중 하나인 듯하다.

 

 

대학원 졸업 작품 때문에 너무 정신없는 차에 브런치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어 쉼표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찰스 디킨스, E. M. 포스터, 샬럿 브론테, 버지니아 울프 등 34명의 작가들이 쓴 '걷기'와 '산책'에 대한 좋은 글과 시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너무 할 일이 많아서 산책이나 운동은커녕 작업실에서 매일 쪽잠 자고 대충 먹어서 살이 쪽쪽 빠지고 있다.

어서 이 바쁜 일들이 다 끝나고 밖에 나가 실컷 걷고 뛰고 돌아다닐 날이 오기를!!


 


출판사 서평

 

꾸준하게 땅을 밟고 나아가면서 지적인 균형감을 유지하는 감각
한 권에서 만나는 《고백록》, 《오만과 편견》, 《전망 좋은 방》
‘걷기의 말들’에서 발견한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걸어가는 법

수백 년 전에 쓰인 글에 현대의 독자가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을까? 그 주제가 ‘걷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인간의 오랜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이 있다면 아마도 걷기의 감각이 아닐까. 《걷기의 즐거움》은 17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쓰인 ‘걷기’에 관한 글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맥밀란 출판사가 선별한 서른네 편의 글들이 실려 있다. 각각의 글은 모두 걷기를 다루고 있지만, 시대와 배경, 글의 성격에 따라 놀랍도록 다양하다. 전원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인, 사색을 통해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철학자, 도보 여행을 창작 활동의 자양분으로 삼는 예술가도 있다. 책 속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행위였던 걷기가 다른 글에서는 금지된 행위가 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채로운 걷기의 말들과 산책의 장면들이 느슨하게 선별된 만큼, 유명 작가의 잘 몰랐던 작품이나 낯선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오만과 편견》이나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에서 발췌된 부분을 읽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고전 속 장면이 새롭게 다가온다.

《걷기의 즐거움》은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지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묶여 있다. 1장에서는 소로의 〈걷기〉, 버지니아 울프의 〈밤 산책〉 등 걷기 그 자체를 주제로 한, 산책자의 내면을 다룬 산문과 시를 만날 수 있다. 2장에서는 걷기란 결국 어딘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데 주목해,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속 이탈리아 여행 장면 등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향하고, 홀로 또 같이 도보 여행을 떠나며, 우연과 가능성을 만나기도 하는 문장들을 만난다. 3장은 ‘걷는 존재들’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 해리엇 마티노 등 걷고 쓰는 행위가 사회에 대한 반항이자 해방이기도 했던 여성들의 소설부터, 노예로서 생존을 위해 걸어야 했던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기록을 다루기도 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관찰자가 되어 배회하는 도시 산책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소음과 인파에 휩쓸린 위험한 보행을 묘사한 로버트 사우디의 글이나, 한밤중 불면증으로 노숙자들 사이를 헤매는 찰스 디킨스의 문장도 인상적이다.
어느 시대든, 어떤 방식으로든 길 위에서 발을 떼어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걷기에 매혹되었던 위대한 작가들이 길 위에서 써 내려간 서른네 편의 글 속에서, 독자들은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걷는 감각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덮고 나면, 틀림없이 자기만의 걷기를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

 

https://naver.me/GfbbdC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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