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27일 차]
철길 - 용혜원
친구야, 생각해보게나.
철길 말일세.
두 개의 선이 나란히 가고 있지
가끔씩 받침대를 두고 말일세.
다정한 연인들 같다고나 할까?
수 많은 돌들은 그들이 남긴 이야기고 말일세.
그 철길 위로 열심히 달리는 기차를
생각해보게나
두 선로는 만날 수 없네.
그러나 가는 길을 똑같지
어느 쪽도 기울어져서는 안되지
거리 간격이 언제나 똑같지 않았나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을 보게나.
친구아!
우리의 우정은 철로일세
물론 자네가 열차가 되고 싶다면
할 수 없네
그러나 열차는 한 번 지나가지만
철길을 언제나 남는 것이 아닌가?
열차가 떠나면
언제나 아쉬움만 남지.
친구야, 우리의 길을 가세
철길이 놓이는 곳에는 길이 열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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