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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by 박지은(MyMars) 2021. 3. 10.

[2021 시필사. 66일 차]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은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고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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