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74일 차]
푸른 멍이 흰 잠이 되기까지 - 박연준
날이 무디어진 칼
등이 굽은 파초라고 생각한다
지나갔다
무언가 거대한, 파도가 지나갔나?
솜털 하나하나 흰 숲이 되었다
문장을 끝내면 마침표를 찍고 싶은 욕구처럼
생각의 끝엔 항상 당신이 찍힌다
나는 그냥 태연하고,
태연한 척도 한다
살과 살이 분리되어 딴 길 가는 시간
우리는 플라나리아처럼 이별한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매 순간
흰 숲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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