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72일 차]
초혼 - 김행숙
위와 아래를 모르고
메아리처럼 비밀을 모르고
새처럼 현기증을 모르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강물에 던졌다
나는 너를 공중에 뿌렸다
앞에는 비, 곧 눈으로 바뀔 거야
뒤에는 눈, 곧 비로 바뀔 거야
앞과 뒤를 모르고
햇빛과 달빛을 모르고
내게로 오는 길을 모르는,
아무 데서나 오고 있는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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