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680 많은 해답들을 가진 사람 - 메리 올리버 [2021 시필사. 1일 차. 시작] #많은해답들을가진사람 #메리올리버 #TheManWhoHasManyAnswers #MaryOliver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시작 2021. 1. 9. 하늘의 천 - 윌리엄 B. 예이츠 [2020 시필사. 110일 차] 하늘의 천 - 윌리엄 B.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 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He wishes for the clothes of Heaven -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 2021. 1. 8.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 포루그 파로흐자드 [2020 시필사. 109일 차]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 포루그 파로흐자드(Forugh Farrokhzad) 오늘 밤 그대의 눈이 하늘에서 내 시에 별을 쏟아 낸다 종이의 흰 침묵 속에 불꽃을 심는 나의 다섯 손가락 열정에 들뜬 나의 미친 시는 욕망의 상처가 부끄러워 또다시 자신의 단어들을 불태운다 불꽃의 끝없는 갈증 그렇다, 사랑의 시작이다 비록 그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아도 다시는 그 끝을 생각하지 않으리 이렇게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기에 왜 어둠을 두려워하는가 밤이 빛의 조각들로 가득한데 그 밤이 스쳐 지나가는 자리에 재스민 꽃 어지러운 향기 머물러 있는데 아, 그대로 두어라, 내가 영원히 그대 안에서 헤매도록 누구도 내 흔적을 다시는 찾지 못하도록 그대의 비 묻은 한숨과 타오르는 영혼이.. 2021. 1. 8. 10월 - 기형도 [2020 시필사. 108일 차] 10월 - 기형도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 한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 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내 뒤에 있는 캄캄하고 필연적인 힘들에 쫓기며 나는 내 침묵의 심지를 조금 낮춘다 공중의 나뭇잎 수효만큼 검은 옷을 입은 햇빛들 속에서 나는 곰곰이 내 어두움을 생각한다, 어디선가 길다란 연기들이 날아와 희미한 언덕을 만든다, 빠짐없이 되살아나는 내 젊은.. 2021. 1. 8. 닮은 사람 하나가 어디 산다는 말이 있다 - 이병률 [2020 시필사. 107일 차] 닮은 사람 하나가 어디 산다는 말이 있다 - 이병률 어서오세요 오랜만에 오셨어요 혼자 어느 음식점에 갔다가 난데없는 인사를 받는다 나는 이 가게에 처음 온다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여행은 잘 다녀왔느냐 묻는다 아, 그냥 우연이겠지 인사와 안부 모두가 내가 속하는 집합의 순간들이겠지 한 번만 더 앞뒤가 맞아버리면 여기를 뛰쳐나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늘 드시는 걸로 드릴게요, 라고 한다 나는 수굿하게 그러라고 말한다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나온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바람에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배우로 사는 것도 좋겠어 내가 나에게 좋은 배역을 주거나 하는 일 삶의 통역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의 나를 나에게 잘 설명해주거나 .. 2021. 1. 8. 천사와 나눈 대화 - 윌리엄 블레이크 [2020 시필사. 106일 차] 천사와 나눈 대화 - 윌리엄 블레이크 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천사와나눈대화 #윌리엄블레이크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1. 1. 8. 왜 신경 쓰는가 - 션 토머스 도허티 [2020 시필사. 105일 차] 왜 신경 쓰는가 - 션 토머스 도허티 왜냐하면 지금 저곳에 너의 위로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상처를 지닌 누군가가 있기 때문. #왜신경쓰는가 #션토머스도허티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1. 1. 8. 어느 푸른 저녁 - 기형도 [2020 시필사. 104일 차] 어느 푸른 저녁 - 기형도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무방하지 않은가 나는 그것을 본다 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 2021. 1. 8. 목계장터 - 신경림 [2020 시필사. 103일 차]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려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목계장터 #신경림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1. 1. 8.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