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680 분석 - 페르난두 페소아 [2021 시필사. 119일 차] #분석 #페르난두페소아 #FernandoPessoa #만년필 #라미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5. 2. 광야 - 이육사 [2021 시필사. 118일 차]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 #이육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2.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양희 [2021 시필사. 117일 차]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양희 남편의 실직으로 고개 숙인 그녀에게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어지는 거야, 한다 그녀의 생애에서 가장 아픈 말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이 나온 이 세상을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 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 고뇌하는 그녀에게 아무도 아무 말해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꿈꾸었다 #마음이깨어진다는말 #천양희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2. 귀천 - 천상병 [2021 시필사. 116일 차]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4. 26. 낙화 - 권지숙 [2021 시필사. 115일 차] 낙화 - 권지숙 꽃이 진다 지는 꽃은 눈 감고 치마 뒤집어쓰고 망설임 없이 떨어지는 꽃은 꽃이 아니다 뺨 부비며 웃던 꽃잎들 그만 뿔뿔이 흩어져 더러운 아스팔트 위에 엎드린 꽃 바람에 쓸려 구석구석 뒹굴어 찢기고 피 흘리는 꽃은 꽃이 아니다 별 밝은 밤 저도 별인 듯 담벼락에 붙어 하얗게 웃고 있는 꽃은 더이상 꽃이 아니다 슬픔이다 지는 꽃은 꽃샘추위에 떨며 구걸하는 이의 머리 위에 떨어진 꽃은 꽃이 아니다 비틀린 팔다리 휘저으며 바삐 걸어가는 아이의 가슴팍으로 숨어드는 꽃잎은 탱자가시 울타리에 떨어져 탱자꽃인 척 숨죽인 꽃은 꽃이 아니다 낡은 길섶 냉이풀 옆에 누워 떨어진 배꼽자리에 어느새 맺힌 열매 짙어지는 어린 연두잎들을 지긋이 올려다보는 더 이상 꽃이 아닌 꽃 사.. 2021. 4. 25. 유령들의 물놀이처럼 - 신용목 [2021 시필사. 114일 차] 유령들의 물놀이처럼 - 신용목 밤은 먼 하구에서부터 대지의 강물을 달빛의 바늘로 가늘게 뜨고 있다 유령들의 물놀이처럼 바람 자자 왜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잘 보이는가 자자 생각의 입이 터져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 간판이 꺼진다 #유령들의물놀이처럼 #신용목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4. 24. 목소리 - 홍영철 [2021 시필사. 113일 차] 목소리 - 홍영철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이 놓인다.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 가슴이 즐겁다. 우리를 살고 싶게 하는 그 목소리여, 너는 어디 있느냐. #목소리 #홍영철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4. 23. 장미 - 노자영 [2021 시필사. 112일 차] 장미 - 노자영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 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꺾지 못해서 그 눈물의 사랑을 얻지 못해서 섧다고 섧다고 부르는군요 #장미 #노자영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4. 22. 입석(立石) - 문태준 [2021 시필사. 111일 차] 입석(立石) - 문태준 그이의 뜰에는 돌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나는 그 돌을 한참 마주하곤 했다 돌에는 아무 것도 새긴 게 없었다 돌은 투박하고 늙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나는 그 돌에 매번 설레었다 아침햇살이 새소리와 함께 들어설 때나 바람이 꽃가루와 함께 불어올 때에 돌 위에 표정이 가만하게 생겨나고 신비로운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그리하여 푸른 모과가 열린 오늘 저녁에는 그이의 뜰에 두고 가는 무슨 마음이라도 있는 듯이 돌 쪽으로 자꾸만 돌아보고 돌아보는 것이었다 #입석 #문태준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4. 21.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