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시필사 & 시낭독680

눈 오는 한낮 - 정채봉 [2021 시필사. 47일 차] 눈 오는 한낮 - 정채봉 너 그립지 않다 너 보고 싶지 않다 마음 다지면 다질수록 고개 젓는 저 눈발들 ‥‥‥ #눈오는한낮 #정채봉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6.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2021 시필사. 46일 차]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사랑은 가슴속에 깃들고 지금도 달빛은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헤어지고 정신을 쓰면 가슴이 헐고 심장도 숨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하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낮은 너무 빨리 돌아오지만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아련히 흐르는 달빛 사이를 #이제는더이상헤매지말자 #바이런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5.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2021 시필사. 45일 차]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한참 걷다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니 언덕은 울상을 하고서 얼마 전부터 흰토끼 한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했다 그 뒤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밤이 왔다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고요 다음은 반드시 폭풍우라는 사실 여름은 모든 것을 불태우기.. 2021. 2. 15.
꽃 진 자리에 - 문태준 [2021 시필사. 44일 차] 꽃 진 자리에 - 문태준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꽃잎들이 떠난 빈 꽃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꽃진자리에 #문태준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4.
명사산 추억 - 나태주 [2021 시필사. 43일 차] 명사산 추억 - 나태주 헛소리 하지 말아라 누가 뭐래도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먼지 날리는 이 모래도 한때는 바위였고 새하얀 조그만 뼈 조각 하나도 한때는 용사의 어깨였으며 미인의 얼굴이었다 두 번 말하지 말아라 아무리 우겨도 인생은 고해 그것이다 즐거울 생각 아예 하지 말고 좋은 일 너무 많이 꿈꾸지 말아라 해 으스름 녘 모래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어미 낙타의 서러운 울음소리를 들어보아라 하지만 어디선가 또다시 바람이 인다 높은 가지 나무에 모래바람 소리가 간다 가슴이 따라서 두근거려진다 그렇다면 누군가 두고 온 한 사람이 보고 싶은 거다 또다시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 마음이 안달해서 그러는 것이다 꿈꾸라 그리워하라 깊이, 오래 사랑하라 우리가 잠들고 쉬고 잠시 즐거.. 2021. 2. 12.
당신에게 - 정호승 [2021 시필사. 42일 차] 당신에게 - 정호승 오늘도 당신의 밤하늘을 위해 나의 작은 등불을 끄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별들을 위해 나의 작은 촛불을 끄겠습니다 #당신에게 #정호승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1.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2021 시필사. 41일 차]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상에 안식이 깃드는 황혼 녘이면 두 눈에 흐르는 강물들 모여 구만 리 아득한 뱃길을 트고 깊으나 깊은 수심을 만들어 그리운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 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사랑하는이여 내 생애 적셔 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2021. 2. 11.
달같이 - 윤동주 [2021 시필사. 40일 차] 달같이 - 윤동주 연륜年輪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年輪처럼 피어나간다. #달같이 #윤동주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1.
군청群靑 - 장이지 [2021 시필사. 39일 차] 군청群靑 - 장이지 집 앞에 세워둔 네 차가 견인되었을 때 미안하면서도 좋았다. 견인차량보관소가 있는 마장동까지 갔다가 네 차로 되돌아오던 한나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청계천이 아직 콘크리트로 덮여 있을 때 고가도로 밑을 지나며 이대로 교외로 나가자고 너는 말했다. 나도 조금 더 너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무른 눈길을 나란히 걸으며 책임진다는 말의 온기에 기댄 날이 있었다. 저녁 공기의 군청색群靑色 실에 별 무늬를 넣어 뜬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 너를 잡아두려고 네 휑한 목에 머플러도 둘러주었다. 동갑이라고 나이도 속여가면서 욕심을 부렸다. 청계천 물소리는 군청이라는 너의 색에는 이르지 못하고 서울 하늘 아래의 어느 옥상쯤에 가 투명하게 운다. 이래서는 제대로 살 수 없.. 2021. 2. 11.
반응형